‘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 제정 기념 신앙 수기 공모전 수상

공모전 수상!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 제정 기념 신앙 수기 공모전 수상

열정은 이미 피아니스트 2021. 7.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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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부문 희망상’(사목국장상) 수상

지난 131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7월 넷째 주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로 제정하고, 매년 조부모와 어르신의 역할을 기억하자고 선포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이 726일이기 때문에 이 날과 가까운 7월 넷째 주가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로 정해진 것이다. 올해의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은 725일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은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 제정을 기념하며, 2021411()부터 66()까지 신앙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주제는 손자녀들과 함께 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신앙 이야기할아버지, 할머니의 신앙을 통해 성장한 나의 신앙 이야기였다.

주보에서 이 소식을 접하며, 3 때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다섯 살 된 어린 손녀에게 연두색 야광 묵주를 선물해 주시며, 묵주기도 하는 법을 알려 주셨던 외할머니. 가톨릭 기도서에 나오는 기도문의 계송과 응송을 주고받는 방법을 알려주신 덕택에 한글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도 5살 때 이미 동화책과 만화책을 줄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의 두 배 되는 세월을 외할머니 없이 지냈다. 그렇지만, 오십을 앞두고 있는 이 나이에도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가슴이 미어지고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외할머니를 기억하며 한 자 한 자 적었던 글이희망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장년, 청년, 대학(원)생, 청소년, 어린이, 어린이그림 8개 부문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사랑상(교구장상) 100만원, 믿음상(총대리주교상) 50만원, 희망상(사목국장상) 30만원 등 총 45명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필자는 ‘다섯 살 손녀에게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셨던 외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장년부문에 참여했다.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서 글이 술술 잘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글을 쓰면서 외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원래는 723() 오후 5시에 서울대교구 교구청에서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시상식으로 변경되었다. 온라인 시상식은 725() 12시에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에서 미사와 함께 생중계된다고 한다. 상장은 월~금 중 원하는 날짜에 받아가면 된다고 해서 월요일이었던 그저께 교구청 별관에 개별 방문했다. 노인사목팀 양경모 신부님께서 따뜻한 말씀과 함께 직접 상장을 수여해 주셨다. 

모처럼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던 명동성당의 오후 풍경이 반갑게 느껴졌다. 명동성당에 방문한 것은 지금까지 20번 남짓 되는데, 이번처럼 좋은 일로 갈 때가 많았다. 팍팍한 삶 속에서 오늘도 내게 희망을 주시는 그분의 보살핌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허락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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