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인간은 다 약해.” 최병인 작가의 미디어 아트 ‘민트빛 핑크’는 영상, 사진, 텍스트를 종합적으로 감상하는 전시이다.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사진 작품들 사이사이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텍스트가 화면 가득 뿌려진다. 처음엔 사진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행여 중요한 영상을 놓치지 않을까, 의미 있는 텍스트를 간과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전시를 보다 보면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작가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공간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거나, 때로는 믹스 매치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시회의 제목이 왜 ‘민트빛 핑크’일까? 민트색은 하늘색과 연두색의 중간 지점 즈음에 머물러 있는 독특한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