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 방문 수거 서비스 ‘헌옷삼촌’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건만, 집안일이라는 것이 표도 안 나는 것이 참 해도 해도 끝이 없다. 특히 필자 같은 경우는 집안 정리를 참 못하는 편이다. 안 입는 옷, 메지 않는 가방, 읽지 않는 책, 아무런 미련 없이 속 시원히 버리면 간단할 텐데, 그게 참 힘들다. 결혼할 때 남편이 사주었던 코트, 큰아이 태어났을 때 출산휴가 끝나고 복귀하면서 샀던 정장, 작은아이 태어났을 때 선물 받은 코트, 아이들 어릴 때 처음으로 사준 전집, 대학 때 보던 전공서적 등 모두 추억과 사연이 없는 것들이 없어서 선뜻 쓰레기통으로 넣어지지가 않는다. 20년이 훌쩍 넘은 것들도 많은데, 아직도 이렇게 끼고 살고 있으니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요즘 세상 기준으로는 거의 ‘호더’(hoa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