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객사 ‘고양 벽제관’의 원형 발견

고양시 소셜기자단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객사 ‘고양 벽제관’의 원형 발견

열정은 이미 피아니스트 2021. 9.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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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44고양 벽제관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발견

조선시대의 객사인고양 벽제관의 원형을 가늠할 수 있는 담장과 부속 건물의 흔적이 최근 벽제관지 문화재 구역에서 발견되었다. ‘고양 벽제관지의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관로 34-16 일원이며, 1965년에 4,150㎡의 구역이 사적 제144호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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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건축된 고양 벽제관은 조선 시대에 외국 사신 등이 묵던 객사 중 대표적인 곳으로 당시 중국과의 외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제관은 중국과 조선을 잇는 의주길에 위치했던 10개의 역() 가운데 첫 번째 역으로 우리나라의 사신과 중국의 사신을 영송(迎送)하는 장소이자 외교의 시작점이었다.

벽제관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와 왜군이 격전을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명나라를 크게 이긴 벽제관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육각정을 밀반출하는 등 벽제관을 훼손하고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소실되어 현재는 빈 터인 고양 벽제관지에 정청과 삼문의 주춧돌만 남아 있다.

벽제관 담장지

고양시는 지난 4월부터 고양 벽제관지의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 조사는 고양 벽제관지 문화재 구역 4,150㎡ 중 지난 1998년 발굴조사 때 이미 조사되었던 벽제관의 주 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 2,426㎡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벽제관의 담장 유구(遺構)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 및 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참고로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을 뜻한다.

정밀발굴
조사 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m, 길이 11m 규모의 담장 유구가 발견되었다. 또한, 벽제관 동쪽에서는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북서쪽 담장 유구는 기단의 방향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도로 방향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도로로 점유된 부분들을 조사해서 벽제관에 대한 원형을 찾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동쪽의 건물 유구는 배치 형태를 볼 때 최소 정면 5칸의 건물로 추정되며, 건물의 정면이 벽제관의 주 건물지를 향하고 있어서 벽제관의 부속 건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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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벽제관의 담장 및 부속 건물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은 고고학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그 동안 벽제관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고지도 상의 간략의 표기와 근대기의 빛바랜 사진으로만 전해져 왔는데, 이번에 비로소 벽제관의 일부 영역과 실체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특히 벽제관 동쪽에서 발견된 부속 건물 유구는 일제 강점기의 일본이 벽제관을 정비하면서 많은 부속 건물을 헐고, 그 영역을 축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벽제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은 벽제관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사 성과에 따라 벽제관의 원형 정비 및 복원은 물론이고, 고양동의 잃어버린 역사성도 동시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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