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교육지원센터의 ‘학부모 인성교육 전문가 기본과정’ 수강

가정에서 발견하는 인성, 나와 함께 성장하는 인성, 인성발달의 길라잡이

예전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세상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참 힘들다고 느낄 때가 많다. 공부도 좋지만, 인성이 바른 아이로 키워야 할 텐데,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마침 서초구 교육지원센터에서 ‘학부모 인성교육 전문가 기본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강좌를 신청했다.

총 4차시로 이루어진 학부모 인성교육 전문가 기본과정은 9월 9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주 목요일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진행되었다.

[1차시] 9/9 ‘인성을 이해하다’ (가정에서 발견하는 인성)

첫 수업은 인성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보고, 가정에서 인성의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성교육 전문가 기본과정이라고 해서 혹시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조금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인성에 관련된 이론을 접목한 강좌였는데, 학부모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강사님께서 질문을 하시면, 채팅창에 답변을 하는 등 쌍방향으로 소통을 하니 교육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다.

인성교육 진흥법에서 말하는 인성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이라고 한다. 또한, 인성교육진흥법에서 말하는 인성의 핵심 8덕목은 ‘정직, 책임, 존중, 배려, 효, 예, 소통, 협동’이고, 5역량은 ‘자기관리역량, 의사소통역량, 갈등관리역량, 공동체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이라고 한다.

가정에서의 인성 발달에 대해 공부하면서 ‘통제/지배형’, ‘방임/무관심형, ‘의존형’ 등 ‘부모 자녀 관계 특성’에 대해서도 배웠다. 강의의 끝부분에서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와 통화하는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염려하면서 아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아버지를 인정해 주는 아들의 통화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728x90

[2차시] 9/16 ‘인성을 바라보다’ (나와 함께 성장하는 인성)

두 번째 수업에서는 인성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전 생애 발달과 인성발달에 대해 배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가 갖추어야 할 능력은 창의적 능력, 공감 능력, 협업 능력, 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력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위대한 발명품 1위는 한글, 2위는 거북선이라고 한다. 가장 위대한 발명품 1, 2위를 만드신 분들이 존경하는 인물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그만큼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스티븐 잡스는 애플을 애플답게 한 것은 ‘철학’과 기술의 결합이라고 말하며, “나에게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 식사와 바꾸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티븐 잡스가 그와 같은 말을 까닭은 무엇일까? 기술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으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방향성이야말로 AI를 능가할 수 있는 인간만의 영역일 것이다.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실리콘 밸리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나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옛날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컴퓨터 대신 종이와 노트, 연필을 사용한다고 한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 그만큼 생각의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오감을 깨워주기 위해 아날로그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과거의 역량 평가가 관찰이 용이한 지식과 기술의 역량 평가였다면, 미래의 핵심 역량 평가는 창의력, 문제해결, 의사소통, 대인관계, 시민의식 등 인성 요소 중심의 평가라고 한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개인의 자아는 부모와 사회적 환경, 역사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평생 성장하고 발달한다고 한다.

[3차시] 9/23 ‘인성이 발달하다’ (인성발달의 길라잡이, 핵심덕목)

세 번째 수업에서는 인성의 핵심덕목 8가지 중 정직(자기진실성), 책임, 존중, 배려에 대해 배웠다. ‘자기진실성’과 관련해 우리의 자아는 ‘열린 창’, ‘장님의 창’, ‘비밀의 창’, ‘미지의 창’, 네 개의 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조하리 창’에 대해 공부하고, 내 마음의 창문을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존중’과 관련해 자기존중, 타인존중, 생명존중에 대해 배우고, 자아존중감 척도 테스트를 해보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서 자아존중감도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는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을 때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4차시 교육에서는 ‘인성을 실천하다’를 주제로 인성을 꽃피우는 실천적 역량에 대한 강의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한 번의 수업이 더 남아있지만, 강사님께서 인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많은 진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염두에 두고 소박하게 시작한 공부이지만, 다양한 진로에 대해 소개를 받게 되니 인성교육 전문가 과정을 좀 더 심도 있게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